※ 피오피오레의 만종, 올록 2주년 기념 SS 번역.
PM 1:00
……줄곧 사명을 다하기 위해 살아왔으니까.
지금까지 내게 '휴일'이란,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일 뿐이었다.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것.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휴일이 몹시 기다려진다.
(그야, 그녀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걸)
술렁술렁 설레는 마음으로 밖에 나와, 손을 잡는다.
"있지, 올록."
그녀가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른다.
"장을 본 뒤에는, 항상 들르는 바르에 갈까?"
"응. 나도, 그러고 싶다고 생각했어."
바티칸에서 처음 데이트한 날.
둘이서 향했던 그 가게는, 지금도 휴일을 맞이하면 곧잘 발길을 옮긴다.
"?"
눈에 익은 바티칸 광장을 가로지를 때.
나는 문득, 맞은편에서 걷고 있는 연인들을 보았다.
(……손을, 잡고 있어)
우리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르다.
그들이 손을 잡는 방식은 손가락을 얽어 서로 손을 단단히 붙드는 방식.
(왠지, 굉장히……. 연인다운, 듯한……)
닿는 것만으로도 들뜬 자신이, 어쩐지, 어수룩하게 느껴진다.
그때였다. 옆에서 에잇, 하고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
그녀가 손가락을 얽어, 손을 고쳐 잡는다.
"!"
그녀는 조금 짓궂게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분명, 내가 무얼 보고 있는지, 알아차려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불쾌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좀 더 욕심내게 되는, 감각.
(……좋아해)
잡은 손을 끌어당겨 그대로 키스했다.
"! 아, 아이참. 정말……."
"사랑해."
수줍어하는 그녀에게, 전한다.
어떻게 이 마음을 돌려줄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분명히, 내가 훨씬 더, 받고만 있으니까.
(언젠가. 당신에게 받는 것보다, 많이. ……줄 수 있게, 되고 싶어)
행복한 시간을 잔뜩 쌓아가고 싶다.
오늘 그렇듯이── 내일도, 당신과,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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