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번역

[피오피오레의 만종] 길버트 생일 기념 SS

by 쨔 2021. 8. 27.

※ 피오피오레의 만종, 길버트 생일 기념 SS 번역. 오역 및 의역 주의.



오늘 밤은 파티였다. 장소는 비스콘티 소유의 저택.
일가 구성원의 가족도 초대해, 허물없이 즐기는 연회.
물론, 내 소중한 연인도 와주었다.

"응……. 리리……."
"잠꼬대하고 있을 때인가. 깨어있다면, 제 발로 걷도록."

무언가 짜증 내는 목소리.
뒤이어,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아, 길……?"

(……아아, 그런가……)

오늘 밤은 어지간히도 즐거워, 입장도 내려놓았다.
부하 한 사람 한 사람과 건배를 했더니, 역시나 과음해서──
답지 않게 얼큰하게 취해버렸다.

(그래서……. 옮겨지고 있는 건가, 나는)

둥실둥실 마음이 들떠 꿈꾸는 듯 황홀해하며
그 기척만을 느꼈다.

◆◇◆

눈을 뜨니 천장이 보인다.

"길? 일어났어?"

사랑스러운 그녀가 고개를 기울여 살핀다.
나는 침대 위에 누운 모양이다.

(꿈인가……? 취했구만, 나도)

"괜찮아? 기분은 나쁘지 않고?"
"……아니. 오히려 좋은 기분이다. 네가 곁에 있어 주니, 말이야."
"무언가 필요한 건 없어?"
"……목이 마르군."

그녀는 침대맡 탁자에 놓여 있던 물주전자를 들어 컵에 물을 따른다.

"먹여줘."
"……일어나 앉을 수 있어?"
"……무리군. ……입에 머금어 넘겨주면 좋겠는데."
"――정말이지!"

화난 것 같기도 하고, 질린 것 같기도 한 목소리가 들린다.
젖은 입술이 입을 막아온다.
차가운 물이, 목을 축이며 흘러든다.

"어쩐, 일이야, 리리?"
"……어쩐 일이라니?"
"……여느 때라면 해주지 않잖아? 이런 것……."

당연히, 부끄러워하며 거절하리라고만 생각했다.

"……."

그녀는 뺨을 붉히며 침묵하다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답한다.

"오늘은, 길의 생일인걸……."
"생일이니까? 내가 말하는 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건가?"
"……무, 무엇이든 들어주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연인의 부탁은 가능한 한 들어주고 싶고……."

(……이건……)

얼마나 형편 좋은 꿈인가!

"리리."
"?"
"키스해줘."
"참……."

그녀는 난처한 듯 웃으면서도 살며시 코끝에 키스해주었다.

"좀 더……"

연인을 붙잡아 끌어안으려, 묵직한 팔을 들어 올린다.
뻗은 팔은 헛손질하고 끝났으나──
리리는 스스로 몸을 숙여, 이번에는 입술에 키스를 한다.
……놀라울 정도로, 달콤하다.

"리리……."
"왜?"
"나의──."
"……."

어차피 꿈이라면, 하고…….
평상시라면 바라지 않는 것을 입에 담았다.

"바보!"

그녀는 새빨간 얼굴로, 나를 매도한다.
그러나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

생일 다음 날.
곤히 잠들었다가 깬 나는 숙취도 없이, 산뜻한 기분이었다.
무척 상쾌한 기분으로 담화실로 가던 도중에 연인과 마주쳤다.

"여어, 리리."
"!"
"……어, 어이, 리리?"

얼굴을 마주한 그 순간.
그녀는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도망치려는 듯 달려 나간다.

"……. ……설마, 어제, 그건……."

('꿈이 아니었다'는 건가……?)

그런즉슨.
───대형사고를 쳤다.

"리, 리리! 멈춰!"

나는 어젯밤 이것저것 저지른 일을 사과하기 위해, 황급하게 연인을 뒤쫓았다.

'기타 >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溺れ 弱くん  (0) 2021.08.27
[피오피오레의 만종] 올록 생일 기념 SS  (0) 2021.08.27
[피오피오레의 만종] Ich denke nur an dich  (0) 2021.08.25
My Dearest  (0) 2021.08.12
1/6  (0) 2021.08.12

댓글